이탈리아의 역사
1. 이탈리아의 초기 7왕국 시대(BC 753년 ~ BC 509년)
이탈리아에는 BC 753년 로물루스(Romulus)에 의해 로마1)가 창건되었다는 건국신화가 전해진다. 그리고 BC 8세기경부터 라틴(Latin)과 사비나(Savina) 도시국가(city-state)를 병합하여 에투르스키(Etruschi) 왕조를 포함한 7왕국 시대가 형성되었다.
2. 이탈리아의 로마 공화정 시대(BC 509년 ~ BC 27년)
로마 공화정 시대(BC 509년 ~ BC 27년)의 이탈리아는 귀족을 중심으로 원로원을 구성하였으며 원로원이 매년 선출하는 2명의 집정관(consul)이 통치하였다. BC 3세기경에 이탈리아 반도가 통일되었으며, BC 146년까지의 카르타고(Carthago), 마케도니아(Macedonia) 병합 과정에서 집정관의 장기 독재화 현상이 대두하였다. 카이사르(Caesar), 폼페이우스(Pompeius), 크라수스(Crassus)가 집권하던 제1차 삼두 정치2)를 계기로 공화정이 퇴조하였다.
3. 이탈리아의 로마 제정 시대(BC 27년 ~ AD 476년)
옥타비아누스(Octavianus), 안토니우스(Antonius), 레피두스(Lepidus)가 통치하던 제2차 삼두 정치의 권력 투쟁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옥타비아누스였다. 그는 BC 27년에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Augustus)란 칭호를 받고 황제로 추대되면서 제정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네르바(Nerva), 트라야누스(Trajanus), 하드리아누스(Hadrianus), 안토니누스 피우스(Antoninus Pius),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등 5현제(Five Good Emperors)가 집권하던 BC 27년 ~ AD 180년 동안 로마 제국은 최고의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며 팍스로마나(Pax Romana)를 구가하였다. AD 180년 이후 사회 기강의 이완, 변방 속령의 반란, 게르만(German) 민족의 압박 등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며,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대제,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대제 등이 로마 제국의 부흥을 기도하였다. 그러나 AD 395년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가 다스리던 당시에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분열되며,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 게르만 출신 용병대장인 오도아케르(Odoacer)에 의해 멸망하였다. 한편 AD 313년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4. 이탈리아의 중세 도시국가 시대(11세기~19세기 초)
1)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형성과 르네상스(Renaissance)(11세기~16세기)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이탈리아는 동고트족(Ostrogoths),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us) 황제, 롬바르드족(Lombards), 프랑크왕국3)의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의 지배를 거쳐, 962년 오토 1세(Otto I)에 의해 성립된 신성로마제국4)의 통치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11세기 이후에는 황제의 권력이 약화되면서 황제와 교황간의 세력 다툼이 격화되고 지방 영주가 통치하는 도시국가(city-state)가 출현하였다. 도시국가의 수공업 및 상업이 발달하면서 베네치아5), 제노바6), 파비아(Pavia), 밀라노7), 피렌체8) 등이 산업, 상업, 금융의 중심지로 대두되어 세력을 확장하였다.
2)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쇠퇴(16세기~19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도시국가(city-state)가 쇠퇴하던 16세기~19세기 초에는 물질문명의 발달, 지리상의 발견 등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학문, 예술 활동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 시기에 이탈리아는 피렌체의 메디치가9)와 로마 교황청 등의 후원으로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등의 예술가를 배출하였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터키가 지중해로 진출하고, 스페인, 프랑스 등 절대군주제 하의 강력한 신흥국가들이 등장함에 따라 베네치아, 제노바 등 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국가들이 쇠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이들 신흥 열강 세력의 각축장이 되어 16세기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이들 신흥 열강들이 많은 도시국가들을 지배하였다.
5. 이탈리아의 국가통일 시대(19세기 초)
18세기 말의 프랑스 혁명이 자유, 평등 사상을 이탈리아에 전파함에 따라 이탈리아인들은 점차민족의식에 눈뜨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인들은 1820년대 결사 조직(Massoneria), 카르보나리당(Carboneria) 등의 비밀조직 활동을 해오다가 1831년 주세페 마치니(Giuseppe Mazzini)가 결성한 이탈리아 청년당(Giovine Italia)을 중심으로 외세로부터의 독립과 국가 통일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다. 1848년 이후 사르데냐 왕국(Regno di Sardegna)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 국왕과 카밀로 벤소 콘테 디 카보우르(Camillo Benso Conte di Cavour) 재상,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 장군이 중심이 되어 이탈리아를 통일시키려 노력하였다. 이들은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외교 교섭을 벌이고, 3차에 걸친 독립전쟁을 거쳐 1870년에 드디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였다.
6.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권 시대(1924년~1944년)
이탈리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국 측에 가담하여 전승국이 되었으나, 전후 경제 침체와 정치 불안이 심화되면서 1923년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Amilcare Andrea Mussolini)가 이끄는 파시스트(fascist) 정권이 대두하였다. 1937년 독일, 일본과 방공협정(Anti-Comintern Pact)을 체결한 무솔리니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이 눈부신 군사적 성공을 거두게 되자 독일과 추축동맹(Axis Alliance)을 맺었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에 진출했던 이탈리아군이 연합군에 패퇴하고, 1943년에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하자 무솔리니는 권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 후 이탈리아에는 1943년 7월에 피에트로 바돌리오(Pietro Badoglio) 임시정권이 발족하여 1944년 2월까지 지속되었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지원으로 북부에서 명목상의 정권을 유지하였지만 연합군의 이탈리아 공략이 절정에 달한 1944년에 항독 게릴라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과 함께 파시스트 세력도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 뒤 이탈리아에는 1946년 6월에 제헌의회가 구성되고, 국민투표를 실시한 후 1948년 1월 1일에 공화국 헌법이 정식으로 공포되었다.
7. 이탈리아의 기독교민주당 주도 연립정부 시대(1948년~1984년)
1948년에 공포된 이탈리아 공화국 헌법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공산당의 집권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제1당인 보수 기독교민주당(DC)10)이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중소정당이 난립하였으며, 기민당이 연정을 구성하여 40여 년간 집권하였다. 정당이 난립한 데에는 기민당 내 파벌간 알력 등도 작용하여 1996년 5월까지 55회의 내각 변동이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에 평균 집권기간은 10개월이었다. 정계 구도는 제1당인 기민당이 제3당인 이탈리아 사회당(PSI)11) 및 기타 중소 정당과 제휴하여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이탈리아 공산당(PCI)12)이 제2당으로서 야당세력을 주도하였다. 공산당은 1991년 2월에 좌파민주당(PDS)13)으로 개명하였다. 기민당의 장기집권 체제는 정경유착(부정부패)의 구조화 현상을 초래하였으며,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이 국영기업 및 공공기업을 통하여 정치자금을 조성하였다. 한편 직업공무원 제도의 확립으로 정부의 대내외 정책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주요 정당세력 분포의 변화(의석 점유율)
단위: %
이탈리아의 주요 정당세력 분포의 변화(의석 점유율)
구분기독교민주당공산당사회당비고
제1대 의회 1948년 4월
53.1
22.8
9.0
제2대 의회 1953년 6월
45.8
24.9
13.0
제3대 의회 1958년 5월
45.8
23.5
14.0
제4대 의회 1963년 4월
41.2
26.3
13.8
제5대 의회 1968년 5월
42.2
28.0
14.0
제6대 의회 1972년 5월
42.2
28.4
9.7
제7대 의회 1976년 6월
41.7
36.2
9.1
공산당의 온건노선 추구로 지지율 확대
제8대 의회 1979년 6월
41.6
31.9
9.8
제9대 의회 1983년 6월
37.3
31.4
11.6
기민당 세력약화로 사회당 총리 출현
제10대 의회 1987년 6월
37.1
28.1
14.9
제11대 의회 1992년 4월
29.7
16.1
13.6